퇴직 교육계인사 모임 '삼락회' 회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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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눈도 어지럽고 손가락도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재미있네요. " 스승의 날인 15일 강원도교육과학연구원 인터넷교육장. 한 평생 교직에 봉사하다 퇴직한 교육계 원로 인사들로 구성된 삼락회 회원 23명은 이날 강사의 지시대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등 인터넷 공부를 시작했다.

교육계 인사들이 이날 배운 것은 컴퓨터 부팅.끄기와 윈도우 98 익히기. 마우스를 클릭해 윈도우 화면을 조정하고 프로그램을 익히느라 2시간의 강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강사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보조 진행자들이 개인별로 자세히 지도하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교육계 원로들은 오는 19일까지 인터넷과 e - 메일 주고 받기를 비롯, 전자음악 등에 대해서 공부할 계획. 삼락회 회원들이 이같이 인터넷 교육을 받게 된 것은 과학연구원이 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5월에 평생을 교육계에 몸 바쳐온 원로들에게 정보화 마인드를 심어주고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회원들은 학교 재직시 컴퓨터를 거의 다루지 않았던 세대라 용어도 낯설고 마우스를 활용하는 것도 쉽지않았지만 제자들을 가르치던 열정으로 교육을 받았다.

지난 90년 홍천 장전초등학교 교장을 정년 퇴직한 김재희(金在熙.75.춘천시약사동)씨는 "웬만하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며 "교육기간 에 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배우겠다" 고 말했다.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과학교육원 김종국(金鍾國.47)연구사는 "교육계 원로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강의지만 배우려는 열의는 누구보다 강했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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