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의장, JP와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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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 의장이 만났다.

金의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저녁 金명예총재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대화를 했다" 고 밝혔다.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은 지난해 12월 金의장이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총리실을 방문, JP에게 '하직인사' 를 한 이후 처음이다.

金의장은 방문 이유를 "선거도 끝났으니 10여년간 모셨던 정계 원로를 찾아뵙는 게 인간적 도리라고 생각했다" 고 밝혔다.

"金명예총재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 라고 했더니 (JP가) 반갑게 손을 잡으며 '선거 때 고생 많았다' 고 위로했다" 고도 전했다.

그는 대화 내용에 대해 "지난달 2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 때 나눈 남북 정상회담 얘기들이 화제에 올랐다" 고만 하고 자세한 내용은 함구했다.

金의장은 만남에 대해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 고 주문했지만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향후 행보에 교감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참패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JP와 1인정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金의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金의장은 자민련이 주장하는 원내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金대통령이 DJP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과거 JP의 오른팔이었던 金의장을 중재역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민련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JP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金의장이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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