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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기능경기대회 시험문제 유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달 22일 시.도별로 일제히 치러진 기능경기대회(40여종목)에서 제주도가 시험을 하루 먼저 치르는 바람에 일부 종목의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농고 L교사(47)에 의한 농기계종목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은 14일 L교사가 시험 전날인 지난달 21일 평소 친분이 있는 제주도 관광산업고의 J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문제와 정답을 알아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J교사에 대한 조사를 벌여 "L교사가 전화대화 중 청주지역도 시험을 치렀는데 학생들의 성적을 알아보려 하니 정답을 알려달라고 해 불러줬다" 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답을 알려준 J교사에 대해서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업무방해 혐의, L교사에 대해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기로 했다.

경찰은 농기계종목 시험이 서울.부산.인천.강원지역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22일 치르도록 돼있는 데도 제주도가 하루 전에 시험을 치르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의 문제 유출사건은 청주농고 일부 응시생들이 지난달 23일 "선생님이 정답을 알려줬다" 며 언론에 폭로해 불거졌다.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실업고생.직업훈련생 등 8천여명이 금형.목공 등 40여개 종목에 출전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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