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폭발사고 최소 3백여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네덜란드 동부 공업도시 엔스헤데의 한 폭죽창고에서 13일 오후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최소한 20명이 숨지고 3백여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접한 독일에서까지 소방차와 구급차가 급파돼 부상자들을 후송했으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3명이 희생됐으며 창고가 폭발하면서 콘크리트 조각과 유리파편이 마을 전체를 뒤덮어 많은 주민들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들은 폭죽창고 반경 5백m지역 건물.자동차 등이 폭발로 완전히 내려앉거나 고물처럼 찌그러졌으며 현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수㎞ 밖까지 번져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창고는 폭죽 수입 및 판매회사인 S E사 소유며 이 회사는 주로 중국에서 폭죽을 수입해 대중음악회나 축제 등의 행사때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이 창고에서 발생한 불이 폭약에 점화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J 만스 엔스헤데 시장은 "1백t 이상의 폭약이 터진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엔스헤데 시장은 또 이 창고가 폭죽 저장 허가를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이처럼 위험한 창고가 왜 주거밀집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시 당국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모든 병원과 소방서에 동원령을 내렸다.

[헤이그 AP.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