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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주인공 이태원씨, 영국 언론 호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뮤지컬 '명성황후' 의 주역 이태원(35)씨가 뉴욕 무대에 이어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최근 런던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왕과 나' 에 조연급인 샴왕국(현재 태국)의 티앵왕비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李씨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고 7일 소속사인 에이콤에서 알려왔다.

李씨는 1997년 '명성황후' 의 뉴욕 브로드웨이 입성 때도 명성황후 역을 열연, 현지 언론으로부터 "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루스를 능가하는 매력을 갖춘 세계 뮤지컬계의 희망" 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런던공연은 '명성황후' 보다 더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의 정상급 출연진들과 당당히 겨뤄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 왕과 나 의 배역선정이 잘못됐다" 고 평하면서도 유독 李씨에 대해선 "작품에 현저히 기여했다" 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인디펜던트지도 "우아한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 작품평에는 인색했지만 李씨의 연기에 대해서는 "음악적 깊이로 주연보다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고 추켜세웠다.

李씨는 이미 95년 뉴욕 브로드에이 무대에서 같은 배역을 8백회 이상 연기한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크리스토퍼 렌쇼가 연출한 이번 작품은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주인공인 몽쿠트 왕역은 '백 투 더 퓨처' '아라비안나이트' 등 영화와 TV에서 활약한 제이슨 리가, 왕실 교사인 애너 레웬스 역은 뮤지컬 '에비타' 에서 페론역을 맡았던 일레인 페이지가 맡았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로열 발레스쿨을 졸업한 김나이(20)양도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힘있는 메조 소프라노의 음색을 갖고 있는 李씨는 미국의 음악명문인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한 재원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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