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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4월 홈런 931개 '사상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지난 한달동안 홈런이 무려 9백31개가 터져나와 투수들을 울렸다.

1996년 세워진 4월 최다 홈런기록 8백26개를 훨씬 웃돌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 비해 1백95개가 많은 것이다.

경기당 2.56개가 담장을 넘어간 셈이며, 한달 최소 홈런기록인 경기당 1.38개가 터져 투수 마운드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던 68년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운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월별 최다홈런 기록은 지난해 5월의 9백80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새 구장 엔론 필드는 12경기에서 경기당 3.83개의 홈런이 쏟아지면서 '홈런 공장' 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해 옛 스타디움 애스트로돔에서는 경기당 1.54개의 홈런이 터졌었다.

'투수들의 무덤' 으로 유명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는 올시즌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3.10개로 이보다 적었다.

올해 개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퍼시픽벨 파크는 경기당 2.5개로 지난해 스리콤 파크와 비슷했으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코메리카 파크는 지난해 타이거 스타디움(2.11개)보다 훨씬 줄어든 1.3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투수들의 천국' 으로 불리게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톰 글래빈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홈런에 대한 신비로움이 적어져 2년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벌였던 홈런 경쟁 당시 열광했던 팬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 이라고 우려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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