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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전초전’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작성 중인 한나라당 원희룡(3선·양천갑) 의원은 7일 “(서울시정이) 겉치레 포장 위주, 지나친 전시행정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며 같은 당 소속인 오세훈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시장을 한 번 더 해서 서울시 지하도로, 크루즈 입항 등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검토 안 된 졸속 계획이 많다고 한다”며 “용산 참사 현장에 한 번 안 간 오 시장은 서민의 눈물을 닦는 일은 도외시하고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했다”고 몰아세웠다.

원 의원은 특히 오 시장의 핵심 사업인 광화문 광장에 대해 “워낙 서울시민이 갈 곳이 없어 그나마 한번씩 가보긴 하지만 자동차가 사방으로 지나가다 보니 ‘교통섬’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기 중 치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조급하게 보여주기 식에 치우치다 보니 막상 디자인도 제대로 안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모양을 치장하는 것보다는 낙후된 지역과 서민의 삶을 도와주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앞으로도 오 시장의 ‘이미지 시정’을 집중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서울형 복지는 대표적 서민정책으로 전국에서 배워가고 있는데 원 의원은 서울시정에 대해 후보로서의 검토가 안 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특보는 또 “오 시장은 용산 참사 당일 현장을 방문했고,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를 했는데 후보로 나서려는 분이 그것을 모르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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