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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식 키워주는 '엄마청소년수련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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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지난 16일 오전 엄마청소년수련원(경기도 안성시 보개면.0334-675-2171)의 물로켓 발사장. 발사대에 일렬로 장착된 8대 로켓 뒤에 이를 직접 만든 어린이와 부모들이 서 있다.

비록 페트병을 개조한 비행거리 20~30m 남짓한 로켓이고, 바로 한시간 전 수련원 과학관에서 배워 만든 것이지만 행여나 제대로 날지 못하고 바로 떨어져버릴까 긴장된 표정들이다.

"카운트 다운을 크게 해야 더 멀리 날아가요. 자, 다같이…. " 강사의 말에 모두 목청껏 소리친다.

"5, 4, 3…. " 순간 로켓 하나가 발사됐다.

한 어린이가 떨리는 마음에 그만 발사 단추를 일찍 눌러 버린 것. 웃음이 터지고 다시 카운트 다운. 나머지 7대 로켓이 일제히 꽁무니에서 물을 뿜으며 솟아오른다.

물로켓 만들어 쏘기는 엄마청소년수련원의 50여 체험 학습활동 중 하나. 별자리 관측.스피커 만들기.열기구 만들기 같은 과학 활동, 금속 액세서리 제작.탈 만들기.도자기 공예 등의 미술활동, 사물놀이.탈춤 등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익히며 노는 곳이 엄마청소년수련원이다.

심지어 붕어빵.떡볶이 등 음식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강습료는 프로그램당 5천원 내외. 음식 만들기 같이 재료 준비 관계상 사전 예약이 필요한 몇가지를 빼고는 즉석에서 신청하면 된다.

청소년수련원이지만 배우려는 어른도 막지 않는다.

건물은 아담한 산장처럼 생겼다. 외관이나 프로그램이 지난해 씨랜드 참사로 얼룩진 청소년수련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수련원을 세운 임계두(46)원장은 70년대초 이 자리에서 '엄마목장' 이라는 사슴 목장을 운영했다.

그러다 전원속에서 쉬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95년부터 숙소를 한 동씩 지어나갔고, 묵어가는 사람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과학관.도자기 공방 등을 하나하나 세워 지금에 이르렀다.

입장료는 책정돼 있으나 받지 않는다. 따라서 체험 학습은 않고 구경만 하면 완전히 무료.

▶가는 법〓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장호원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비봉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오른쪽 갈랫길로 들어서 다리밑으로 좌회전 한 뒤 엄마목장을 가리키는 팻말을 따라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안성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보통. 15분 거리로 미터기로 5천5백원이 나온다.

터미널 근처 조흥은행 앞에서 용인.원삼 행 버스를 탈 수도 있으나 수련원 앞에서 내린 뒤에도 오르막 길을 20분쯤 걸어가야 한다.

버스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있다.

글.사진〓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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