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부모가 본 흉악범 정두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사람을 9명이나 죽인 흉악범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정두영과 지난해 12월 이후 최근까지 아파트에서 같이 살아온 동거녀 朴모(20)씨의 부모들은 16일 鄭의 이중적인 생활에 아연실색했다.

- 4개월여 같이 살면서 鄭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나.

"빈틈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빨래도 도와주고 시장도 봐주고 열살짜리 처남과도 같이 놀아주었다.

우리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 鄭이 외출은 하지 않았나.

"한달에 한번 꼴로 외출한 것 같다. 오전에 나갔다가 오후 5시쯤 돌아왔다. 나갈 때는 형님 집에 간다고 했다."

- 아무 일도 안하고 집에만 있어 의심이 갔을텐데.

"옷가게를 동업하고 있어 출자한 돈의 이익금이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지난 6일께 대전으로 가면서 옷장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잡혔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그런 줄 알았다."

- 鄭씨가 집에 있을 때 외부인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나.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자주 왔다. 옷장사 동업자라고 해 의심은 하지 않았다."

- 딸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

"언니 집에 있다. 부모 입장에서 가슴 아프다."

부산〓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