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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환경] 3.여론프리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주 '환경과 개발은 양립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에 대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네티즌들은 현실론을 택했다.

조사결과 61%가 '그렇다' 고 응답한 반면, 39%가 '아니다' 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렇다' 고 응답한 경우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는 것 아닌가' 라는 현실론이 지배적이었다.

현실론은 '환경과 개발을 양립시키려는 것은 이상적' (곽호 hoya0703@yahoo.co.kr)이지만 현재상태에서는 그것밖에 방법이 없는 '최선의 현실' (조상원 bestwon@t2n.net, 김현희 amorkim@hanmail.net)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편 옥호순씨(okinsun@shinbiro.com)는 '증가하는 인구의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환경과 개발 중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것' 이라며 환경친화적 개발의 성공적 예로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시(市)의 습지(濕地)와 유기농법을 소개하기도했다.

반면 '환경과 개발의 양립을 부정한 사람들은 '환경친화적 개발' 이 보여준 허구를 지적했다.

이상훈씨(slee@www.cuk.ac.kr)은 '지금까지 환경파괴의 주범은 지속적 개발에 존재의미를 걸고있는 수자원공사.도로공사.토지공사와 같은 정부산하기관' 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환경친화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것은 환경을 개발에 보완적이거나 종속적인 것이어서 사실상 개발을 정당화하는 것' 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필연씨(luckywalk@hanmail.net)는 환경과 개발이 양립하면 좋겠지만 리우환경회의가 남긴 너무나 허무적 결과와, 이번 총선에서도 무차별 개발 공약에 박수치는유권자들을 예로 들며 결국 '자연적 인간성 회복' 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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