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판 힘 받았다…병역·납세등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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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선거를 불과 10여일 정도 남겨뒀던 이달초까지만 해도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는 각각 80여석과 1백석으로 한나라당이 20석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일 밤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백여석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민주당은 선거 막바지 1주일 사이에 20석 이상을 추가하면서 대역전극을 펼친 것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시민단체가 끈질기게 벌인 낙선운동과 병역.납세.전과 공개가 여당인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며 "10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이 막판에 대세몰이를 한 것" 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초반 한나라당의 우위로 시작된 선거가 병역.납세.전과 공개 이후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검.군의 병역비리 수사로 야당에 병역비리 혐의자가 다수 있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주입시킬 수 있었다.

이어 병역 사항이 공개되면서 수도권에서 병역 관계가 깨끗한 여당 후보들이 큰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검찰이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 아들의 병역 비리 혐의를 발표해 효과를 배가시켰다.

납세 내역 공개는 수도권의 386후보들의 약진에 큰 효과를 보았다. 과거 구여권의 인사들이 재산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깨끗한 납세 실적을 갖고 있었다.

전과 공개 결과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전과자가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우리 당의 전과자는 대부분 시국 사범" 이라며 "오히려 자랑스러운 훈장" 이라는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을 향해 "잡범이나 파렴치범이 많은 정당" 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전과공개 결과 자민련에 뇌물 등의 전과가 많은 점을 충청권을 공략하는데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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