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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라도 더"…자정까지 골목누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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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 지도부는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전략.혼전지역을 돌며 마지막 표다지기를 시도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격돌했고, 자민련과 민국당은 충청.영남에서 힘을 쏟았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남북 정상회담 띄우기' 와 '정권심판론' 으로 맞받아치며 한 석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다.

◇ 사활 건 수도권 격돌〓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를 비롯해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이만섭(李萬燮).권노갑(權魯甲)고문 등 지도부 전원이 출동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5개 선거구에 투입해 '인해전술' 을 펼쳤다.

徐대표는 종로와 서대문을 돌며 "민족평화와 공존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고 남북 정상회담을 부각했다. 또 "경제도약이냐 후퇴냐를 가름할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힘을 모아줘 남은 3년간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도록 해 달라" 며 안정론도 빼놓지 않았다.

李위원장은 다소 목이 잠긴 가운데 수원과 평택.용인.광주 등 수도권 유세에 나서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위해 민주당에 안정의석을 몰아달라. 4.13 총선은 희망의 시대로 나아가느냐, 절망의 시기로 되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날" 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서울과 수도권을 나눠 쌍끌이 유세를 했다. 李총재는 용산 이촌역부터 종로와 중구.광진갑.송파갑 등 경합지 11곳을 돌며 "김대중 정권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권이며 구제역 파문 직후 쇠고기 시식쇼가 대표적인 사례" 라고 비난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수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있어 견제세력이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고 강조했다. 洪위원장은 일산과 분당 등 박빙지역을 돌며 "현 정권을 냉정히 표로 심판해 달라" 고 호소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포천-연천에서 중부권 단합론과 자민련 역할론을 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서울에서 지하철 유세를 하며 "오만한 김대중 정권과 병역비리의 원조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 고 부탁했다.

◇ 지지기반에서 마지막 읍소〓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충청도에서 보냈다.

대전 대덕과 서갑, 천안갑, 청주, 충주를 돌며 "호남과 영남은 철옹성을 쌓고 지역정서로 무장하고 있는데 우리 충청도 정서는 보이지 않는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도가 구멍이 뚫린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자기 밥상은 자기가 차려야 한다" 고 '충청 단결론' 을 주장했다.

JP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신북풍" 이라고 규정하고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틀림없이 보안법 철폐와 미군 철수를 주장할 것인데 국가보안법은 남북통일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는 고향인 강릉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 "1인지배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자민련 등 기존 정당에 투표하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정치개혁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고 목청을 높였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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