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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눈부신 '인기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MP3플레이어가 인기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음악을 주고받을 수 있고, 손바닥보다 작아 휴대하기 편하며, 콤팩트디스트(CD)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오디오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5만대가 팔려 나갔고, 올해는 10배 수준인 5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압축 기능을 향상한 새로운 파일들을 선보이는 등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디지털 오디오 신제품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 MP3의 대중화〓MP3플레이어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다이아몬드사에 기술을 넘기면서 세계적으로 보급된 제품. 국내에서는 현재 1백50여개 업체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신규 업체 참여도 활발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해 현재 17~18만원인 MP3플레이어의 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수요층도 학생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MP3플레이어가 나와 있으며, 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신제품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나오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유니텍의 '로미' 는 몸체가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겨 카오디오에 직접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 기존의 카오디오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자동차에 CD플레이어를 장착한 것 같은 효과를 얻는다.

삼성전자의 '옙' 이나 새한정보의 'MPMAN' 은 음악뿐 아니라 음성까지 MP3파일로 바꿀 수 있어 영어학습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디엔씨테크는 오디오에 직접 연결해 CD나 카세트 테이프에 든 음악을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지논코리아의 'MP셔틀' 은 하드디스크와 CD에 MP3 파일을 저장해 대용량의 곡을 즐길 수 있지만, 다른 제품보다 값이 세배 가량 비싸다.

◇ 새로운 파일도 등장〓MP3에 이어 AAC.WMA와 같은 차세대 오디오 파일도 최근 개발됐다.

AAC 파일은 압축률이 MP3보다 30% 이상 높은데다 파일을 따로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에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된 게 특징. 전문가들은 MP3 이상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WMA 파일은 윈도2000 등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의 기본 오디오 파일. MS는 WMA파일을 음악 파일의 국제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형식의 오디오 파일이 나오면서 하나의 플레이어 안에서 이들 파일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CVC네트웍스는 MP3.WMA.AAC 등을 모두 재생하는 멀티인터넷 오디오플레이어인 '캡' 을 최근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오디오 파일들을 하나의 플레이어로 모두 재생하기는 처음" 이라며 "미국에 3억 달러 어치를 수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미니디스크(MD)에 주력해 온 일본의 소니도 올해 초부터 다양한 압축기술을 지원하는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소니는 MP3 시장이 예상 외로 커지자 주력제품을 MD에서 MP3로 바꿨다.

◇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국내 대기업들도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음악CD의 재생과 녹음.편집이 가능한 70만원대의 '디지털오디오 CD녹음재생기(ACDR)' 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을 공락하겠다며 JBL스피커를 생산하는 미국의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HII)사와 제휴했다.

삼성전자는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의 기능을 합친 MP3휴대폰과, MP3와 휴대형 카세트의 기능을 합친 '윙고 마이마이' 를 선보였다.

삼성은 또 이달 말부터 카세트와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의 기능을 합친 복합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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