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단체, 총선앞두고 '줄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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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파업이 확산되는 등 이익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인천.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동네 의원들이 사흘째 휴진을 계속한 가운데 대학.종합병원 전공의(專攻醫)들이 집단 휴진에 가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각 시.도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1만8천7백곳의 동네 의원 중 73%에 달하는 1만3천7백여곳이 휴진을 강행했다.

경인지역 전공의 2천여명이 이날 오후 2시 연세대 대강당에 집결해 토론회를 갖는 등 전국 51개 대학.종합병원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8일까지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또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위원장 金在正)는 이날 오후 의사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4~6일 사흘간으로 예정됐던 휴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전국의 대학.종합병원은 전임의(펠로)를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에 나섰으나 평소보다 30% 가량 늘어난 환자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윤정(38.서울 용산구 갈월동)씨는 "돌된 아들이 이틀째 끙끙 앓는데 동네 의원은 문 연 곳이 없고 대학병원은 북새통" 이라고 분개했다.

金성훈(27.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도 문제지만 불법 행위조차 막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과 조정능력 상실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고 질책했다.

한편 현대.기아.대우.쌍용 등 자동차 4사 노조는 이날 연대 파업에 돌입했으며 전국직장의료보험노조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1~4호선 승무원 1천7백여명으로 구성된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승무지부가 7일부터 파업에 나서는 등 전국 1백16개 사업장이 노사분규를 빚고 있다.

신성식.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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