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민 뭉쳐 달라"…JP, 싹쓸이 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2일 유세전용 차량인 9인승 밴(시보레 익스플로러)에서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 이라는 시를 읊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동아일보 회견에서 총선 후 자민련과의 공조를 희망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측근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이 시를 인용한 것이다.

JP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하며 시 전체를 암송했다고 한다. 민주당과는 절대로 같이 가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것. 그는 충남 아산 정당연설회에서 "이가 하나라도 빠지면 힘이 떨어진다" 며 "충청도민이 똘똘 뭉쳐 한 곳도 이빠진 곳이 없이 당선시켜달라" 고 충청도 싹쓸이론을 폈다.

전날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방문했던 이한동 총재도 김대중 대통령의 안보관을 공격했다.

그는 서울 동작갑.을 합동연설회에서 "金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을 식견있는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바람에 휴전선의 우리 군인들이 주적(主敵)개념을 상실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