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호황 "고맙다 황사"…업체들 일손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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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박성길(53.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씨는 30일 황사로 더럽혀진 승용차를 세차하기 위해 시내 T세차장을 찾았다.

그러나 세차하려는 차가 30여대가 밀려 2시간이상 기다려야 했다. 기름도 넣을 겸 자동세차를 하려고 주유소에 갔으나 그 곳도 20여대가 줄 서 있었다.

심한 황사현상으로 세차장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30일 전주시내 세차장들에 따르면 황사현상후 세차를 하려는 차량이 평소보다 3~4배가량 늘었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Y세차장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하루평균 70여대의 차량을 세차하고 있고, 차가 밀려 그냥 되돌아가는 손님도 적지 않다. 이 세차장은 평소엔 하루 20여대를 세차했었다.

세차장들은 차량이 몰려 일손이 달리자 가족.친지들을 동원하고도 모자라 아르바이트 대학생들까지 쓰고 있는 형편이다.

자동 세차기를 갖춘 주유소들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완산구 효자동 U주유소의 경우 기름을 넣고 세차하는 차량이 평소 40여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백여대가 넘는 형편이다.

주인 李모(49)씨는 "황사현상으로 세차를 하기 위해 기름을 넣는 손님이 많아져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 며 "황사현상이 끝난 뒤 세차하려는 운전자들도 많아 앞으로 며칠간 더 재미를 볼 것 같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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