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종 금메달 번쩍, 세계가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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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 기대주 김선종(23·상무·사진)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예상 못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선종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94㎏급 용상에서 218㎏을 들어 올려 217㎏을 기록한 카자흐스탄 블라디미르 세도프(23)를 1㎏ 차로 따돌리고 용상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선종은 남자 77㎏급 사재혁(24·강원도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53㎏급 윤진희(23·원주시청), 남자 69㎏급 김선배(23·대전체육회), 사재혁, 같은 체급 김민재(26·안양시청)에 이어 한국 선수가 딴 다섯 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김선종은 인상에서 부진해 합계에서는 383㎏으로 4위에 그쳤다. 김민재는 인상에서 178㎏을 들어 동메달을 확보하고 나서 용상(206㎏)까지 합한 합계에서는 384㎏으로 동메달을 1개 추가했다. 한국은 김선종과 김민재가 한꺼번에 3개 메달을 합작,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김선종의 용상 금메달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인상에서도 김선종은 165㎏을 들어 13위에 머물러 주목도 받지 못했다. 김선종은 인상 3차 시기에서 시도한 168㎏도 들지 못했다. 오히려 김민재가 인상에서 178㎏을 들어 세도프(185㎏), 우크라이나 아르템 이바노프(18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선종의 괴력은 용상에서 빛을 냈다. 1차 시기에서 211㎏을 번쩍 들며 경쟁자들을 가볍게 따돌린 김선종은 2차 시기에서 218㎏의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려 일찌감치 은메달을 확보했다. 기세가 오른 김선종은 용상 3차 시기에서 지난 6월 자신이 작성한 한국신기록(220㎏)보다 6㎏이 더 나가는 226㎏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김선종에 자극을 받은 세도프도 225㎏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용상 최고 기록은 2차 시기 때 든 217㎏이 돼 용상 금메달은 김선종에게 넘어갔다.

28일에는 여자 +75㎏급의 장미란(26·고양시청)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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