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숙박시설 태부족…전주시, 대책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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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2년 월드컵경기가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 관광객 등을 위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여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 대회기간(6월1~30일 예상)에 FIFA(국제축구연맹) 관계자와 선수단, 국내외 관광객 등 2만5천여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을 수용하려면 객실 1만8천여개가 필요하지만 호텔과 여관은 물론 학교 기숙사 등을 포함해도 전주시내 숙박시설 규모는 1만5천실에 불과하다.

이중 전체 객실의 20%는 월드컵과 무관한 장기 투숙객 등이 사용할 것으로 보여 대회기간 중 이용 가능한 객실은 1만2천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전체 객실 수요의 30% 이상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돼 자칫 숙박대란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패밀리(FIFA대표단.선수단.심판진.기자단)가 머무르기 위해서는 호텔급 이상 객실 1천1백여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4백여개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또 대회기간 동안 대학 기숙사나 연수원 1천여실을 숙박시설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학기 중이라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전주시는 고장 특유의 맛과 멋, 따뜻한 인심을 보여주기 위해 외국인들이 묵을 민박 2천세대를 모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4백30여세대 확보에 그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월드컵대회 기간 동안 우리 고장을 찾을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현재 숙박시설로는 태부족" 이라며 "인접 지역인 군산.익산시는 물론 무주리조트.부안.변산 등의 숙박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준공 호텔의 공사를 서두를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단체응원단.관광객 등을 위한 캠프촌 건설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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