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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몽구회장 그룹경영 손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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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현대그룹을 대표하는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단독으로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은 공동 회장직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은 손을 떼고 현대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한다.

현대그룹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하고 현대자동차 일에만 전념하게 된다" 고 발표했다.

현대 경영자협의회는 그룹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그룹의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그동안 정몽구.몽헌 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아왔다.

현대그룹은 또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내정했던 인사를 백지화하고, 현대증권 사장으로 내정한 노정익 전 구조조정위원장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원대 복귀시켰다.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은 "이익치 회장 및 노정익 사장의 인사 건은 구조조정본부의 공식 발표가 없었으므로 현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고 밝혔다.

金위원장은 "그룹내 최고 경영자 인사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구조조정본부에서 발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내정한 뒤 빚어진 정몽구.몽헌 회장 사이의 갈등은 수습 국면을 맞았으며, 현대그룹의 후계 구도는 정몽헌 회장쪽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정몽헌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4분 일본 도쿄(東京)발 JD251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이익치 회장과 함께 서울 가회동 자택으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을 찾아가 20여분동안 만났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에 대한 공식 발표는 鄭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이번 사태의 수습책을 논의한 지 30분만에 이뤄졌다.

정몽헌 회장은 이에 앞서 서울 계동 사옥에서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현대는 또 고려산업개발 이진호 고문을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발령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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