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박상희 회장 후임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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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계에 진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오는 31일 열릴 이사회에서 공식 사퇴키로 함에 따라 후임 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朴회장은 회장 직무대행으로 전준식(全駿植)부회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기협중앙회는 정관에 따라 오는 5월말까지 朴회장의 임기(내년 2월)를 채울 회장에 대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후임 회장으로는 이국로(李國老)프라스틱조합 이사장.김영수(金榮洙) 전자조합 이사장.유재필(柳在泌)레미콘연합회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24일 경기도 기흥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친선 골프대회에 모두 참석해 '얼굴 알리기' 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李.金이사장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회장 선거를 겨냥해 이미 물밑 세 규합에 나선 상태. 李이사장은 1998년 회장 선거 때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뒤 꾸준히 이사장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金이사장은 올 초부터 朴회장의 정계진출설이 나돌자 몇몇 이사장들을 규합해 선거에 대비해 왔고, 최근엔 서울 강남에 있는 개인 사무실을 선거본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柳회장은 다른 유력 후보와의 제휴를 타진하며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柳회장은 전.현직 이사장 모임인 '협친회' 의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후임 회장 선거는 朴회장의 의중에 따라 승부가 갈리리란 전망도 있다.

朴회장이 재선 관록을 갖고 있어 투표권을 가진 조합 이사장 1백78명 중 상당수가 朴회장의 영향력아래 놓여 있기 때문.

朴회장이 이번주 말 경북.대구지역 지방조합 순회에 나서 자신의 거취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朴회장과 급속히 가까워진 서병문(徐丙文) 주물조합 이사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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