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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박정희 앞세워 TK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TK지역의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자민련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함께 경북의 경산-청도.경주.포항남-울릉 지구당 대회를 순회했다.

JP는 "무슨 이런 놈의 나라가 있느냐" 고 말문을 열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남의 손을 빌려 코를 풀고 있다" 고 비꼬았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를 통해 내각제 약속을 파기하고, 시민단체를 이용해 자신과 자민련을 죽이려 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이 지역 정서에 대해 "TK정서, TK정서 하는데 도대체 나라 망친 죄인들이 모인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게 TK정서냐" 고 반문하고 "박정희 대통령 같은 위대한 영도자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TK정서라고 생각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에 나폴레옹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 며 자신이 朴전대통령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포항에선 이례적으로 포항제철을 일군 "위대한 박태준 국무총리" 를 거명했다.

이한동 총재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특히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나는 소위 TK, 경북혼을 한없이 존경해 왔다" 고 서두를 뗐다.

"경북혼의 자존과 명예의 근거는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집권과 전두환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경북 정권 32년에 있다" 며 "그런데 여러분과 아무런 관계 없는 이회창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가 뭐냐" 고 목소리를 높였다.

李총재는 "반 DJ정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대통령병에 걸린 이회창의 사당(私黨)을 미는 것은 엄청난 모순" 이라고 말했다.

포항〓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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