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美 전자상거래 시장 과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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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연기 탐지기.고양이 먹이.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 DVD를 구입하는 데 얼마나 들까. 소매상에서 산다면 2백8. 8달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터넷에 산재해 있는 할인쿠폰 사이트를 잘만 이용한다면 10분의 1 수준인 29.81달러로 충분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 최신호는 인터넷상의 할인쿠폰 폭증을 기사로 다뤘다.

지금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할인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다.

소비자들도 원하는 물건을 자기가 값을 매겨 사는 경매보다는 온라인상의 쿠폰 찾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할인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보통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발행되는 쿠폰은 생필품 가격의 1~2%를 되돌려 주는 반면 인터넷 쿠폰 할인율은 최고 90%에 달한다.

'딜잇업닷컴(http://www.Dealitup.com)' '프라이스질라닷컴(http://www.Pricezilla.com)' '800닷컴(http://www.800.com)' 등 쿠폰으로 다른 회사 광고만 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도 여러개여서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약국편의점 '플래닛알엑스닷컴(http://www.PlanetRx.com)' 처럼 사이트 홍보를 위해 비타민.커피 등을 쿠폰을 통해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런 출혈 경쟁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업자들이 온라인 쿠폰발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800닷컴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드류는 "쿠폰만큼 훌륭한 광고수단은 없다" 며 "우리가 판촉을 처음 할 무렵 쿠폰 때문에 13일만에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더욱 고무적인 일은 올해 매출액의 50%가 사이트를 다시 방문한 고객으로부터 창출된 것" 이라며 쿠폰의 위력을 설명했다.

온라인 쿠폰이 고객의 '공짜 심리' 를 이용해 기업.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적극적인 상술로 자리잡은 것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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