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 열차 2003년 서울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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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르면 오는 2003년께 서울 강남구 등 교통혼잡 지역 5곳에 1백명 안팎의 승객을 실어나르는 무공해 자기부상열차 등 선진국형 새 교통수단이 선을 보인다.

이는 차량 통행 증가로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지역과 지하철 환승역 등에 근거리를 빨리 갈 수 있는 새 교통수단을 투입, 서울 도심의 교통혼잡을 덜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15일 서울 강남.여의도.잠실.신림지역과 4대문 안 등 5곳에 ▶자기부상열차▶노면 전차▶개인용 고가열차▶노면 전기버스 등 4종의 새 교통수단을 민자(民資)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로를 따라 자력(磁力)으로 움직이는 40~90인승의 자기부상열차와 1~4인승의 개인용 궤도열차(PRT), 40~1백인승의 노면 전기궤도버스(피플무버)는 고가(高架)로 각각 건설된다. 또 70~1백40인승의 노면 전차는 도로에 레일을 깔아 전기로 움직이게 된다.

자기부상열차와 노면 전차 등은 4~8㎞의 단거리를 순환 운행하며, 고가 전용노선은 고층빌딩의 2~3층 앞과 연결되도록 다닌다.

강남 노선의 경우 무역센터 인근을, 잠실 노선은 롯데월드 앞~아파트단지를 순환한다.

여의도는 국회의사당~여의도공원~구로공단을, 시내는 서울시청~남대문~덕수궁 노선이 될 전망. 평균 시속은 20~30㎞ 정도며 4백~5백m마다 한번씩 정차한다. 요금은 시내버스 수준이 될 전망.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중 민자유치 사업자를 선정하고 2002년 설계 및 시공에 나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천억원 정도다.

시 관계자는 "내년 중 노선을 최종 결정할 방침" 이라며 "이로써 시내 교통혼잡이 20% 정도 개선될 것" 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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