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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입시사이트 해킹 '180cm 이하는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키 작은 남자는 루저(패배자)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이모양의 소속학교인 홍익대학교 입시정보 사이트에 '루저는 안받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글은 해킹을 통해 접속한 뒤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오후 2시 55분경 홍익대 입시정보센터 입학상담실(ibsi.hongik.ac.kr)에는 '[공지] 루저는 안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을 살펴보면 '키 180cm 이하는 꺼지세요. 저희 학교는 생활기록부에서 신장을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키 180cm 이하는 바로 합격자에서 제외되므로 자기가 루저라고 생각된다면 전형료를 아끼시기 바랍니다'라고 올라왔다.

이 글은 학교 관계자의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해킹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익대 관계자는 "게시판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해 공지글을 올렸다"면서 "글이 올라간 지 1시간 후에 재학생이 전화를 해와 사태를 인지하고 글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글은 약 1시간 동안 입학상담실 공지사항으로 게재되어 있었다. 조회수는 약 1000여건으로 타 게시물보다 높았다. 현재 학교측이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 학교 입시정보 사이트에는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고3 수험생이 많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을 올리려면 회원가입 후 로그인이 필수다. 이름, 학교, 연락처와 주소 등을 입력해야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교내 공지사항은 학교 관계자만 올릴 수 있다.

학교측은 현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교체하고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 파악이 끝나고 결정하겠지만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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