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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스타 프로골퍼 징크스도 별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날 라운드에는 언제나 붉은색 상의를 입는다. 점성술사의 말을 들은 태국계 어머니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반면 '그린의 검객' 으로 불리는 시니어투어의 치치 로드리게스는 마지막날 항상 녹색 옷을 입는다.

로드리게스는 특히 어떤 음식을 먹은 뒤 행운이 따른다 싶으면 메뉴를 절대로 바꾸지 않을 정도로 징크스를 믿는다. 2주일 동안 피자로 저녁을 때웠을 정도다. 그는 또 골프가방 위에 새똥이 떨어져도 절대 닦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bird)' 는 버디를 연상시켜 행운의 상징이라는 것.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은 최신호에 미국 프로골퍼들이 신봉하는 미신이나 징크스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나이 50세가 넘은 시니어 골퍼일수록 징크스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하고 있다.

잭 니클로스는 반드시 '4' 자가 찍힌 볼로만 플레이한다. 동양에서는 4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니클로스는 4자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대회를 모두 석권했던 제이 시겔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는 서양인들이 기피하는 13. 자신이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데다 7월 13일 13번홀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US아마추어대회를 처음 제패한 것도 13회 대회였기 때문에 13이란 숫자와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조엘 피시 박사는 "패배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미신적 믿음을 더 많이 갖고 있다" 며 "미신과 재능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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