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구동동] 문화재 잇따라 지정 반발하는 옹진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외딴 섬마다 색다른 명승지가 많은 인천 옹진군이 지역의 명승지가 잇따라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백령도 남포리 습곡구조와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분바위(사진)를 각각 천연기념물 507·508호로 지정했다. 두 곳의 지정구역 면적은 11만㎡에 이른다. 높이 50m, 길이 80m 크기의 남포리 습곡구조는 고생대 말기∼중생대 초기의 지각변동으로 형성돼 내륙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규모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시아노박테리아 등 남조류 미생물이 오랜 세월 동안 퇴적된 지층으로 고생대 이전 생명 탄생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현재 옹진군에는 이들 두 곳을 포함, 모두 8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1962년 지정된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지(66호)를 비롯해 백령도 사곶해안(391호), 백령도 남포리 콩돌해안(392호), 신도 노랑부리 백로 및 괭이갈매기 서식지(360호), 백령도 두무진(명승8호) 등이다.

이처럼 해안가를 중심으로 국가 지정 문화재 구역이 점차 확대되자 주민들은 건축·어로 등 생계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지정구역 주변 500m 이내에서 건축 등 문화재 보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국가문화재 지정에 대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도서 지역의 지역개발과 소득사업이 제약받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