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청소 등정, 美.日팀 5t 치우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백48m)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올 봄 미국.일본의 '환경미화대' 가 등반에 나선다.

에베레스트는 1953년 초등정 이후 각국 등반대가 버린 쓰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하치장' 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왔다.

연간 2만명 이상이 찾는 에베레스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팔 정부가 벌금 부과 등 온갖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좀처럼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두 나라 등반대가 직접 나선 것이다.

먼저 다음달 말 일본 노구치 겐(野口健.26)단장이 이끄는 아세아대학 산악반 대원 3명이 중국 쪽 루트로 들어가 네팔인 셰르파 30명과 함께 약 2t의 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다.

'노구치 단장은 "97년 현지를 찾았을 때 내 눈 앞에 들어온 것은 에베레스트의 웅장한 모습이 아니라 쓰레기 산이었다" 며 "산악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에 2005년까지 매년 청소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에베레스트 2000 환경원정대' 도 다음달 네팔 쪽으로 들어가 남동 쪽 루트에 흩어져 있는 3t 가량의 쓰레기를 치울 계획이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