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도시 대학촌 조성계획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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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만5천여가구 5만여명이 살게 될 김해시 구산동.삼계동 일대 60만7천여평의 김해신도시 건설현장. 곳곳에 하수관.보도블록 등 각종 토목자재가 즐비하게 쌓여 있으며 골재를 실은 트럭들이 오간 다. 현재 공정률은 90%선. 오는 6월 기반조성공사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활기가 없다.

김해신도시는 당초 주변에 4개 대학이 들어서고 김해~부산간 경전철도 관통하게 돼 있어 대학촌과 부산권 베드타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IMF여파 등으로 대학 이전과 경전철 건설 등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비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는 1996년 12월 말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총 공사비는 5천4백억원.

◇ 저조한 용지분양〓전체 분양대상 34만3천평(1천44필지) 중 65.9%인 22만6천평(8백37필지)만 분양됐다.

연립주택(7천6백평).판매시설(2천평).시장(1천5백평)용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근린생활시설용지는 전체 3천평(18필지) 중 8백20평(6필지), 상업용지는 2만9천평(2백6필지) 중 1만6천평(1백21필지) 분양에 그쳤다. 그러나 단독택지 분양률은 높다.

시가 IMF한파 속에서도 무이자 할부.공무원분양책임제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펴 이 택지 분양률을 88.2%까지 끌어 올렸다.

◇ 대학이전.경전철건설 차질〓인제대의대.부산외국어대.장신대.김해전문대 등 4개 대학이 이 곳에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그러나 장신대(8천여평.학생수 6백명)만 지난해 말 착공됐을 뿐 김해전문대(5만평.학생수 8백명), 부산외국어대(33만평.학생수 8천명), 인제대의과대(1만평.학생수 4백명) 등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경전철 착공이 미뤄진 탓이다. 이곳 대학에 다닐 학생들은 대부분 부산 출신이어서 교통수단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

김해~사상간 경전철의 경우 당초 늦어도 지난해 말까지 착공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기본계획 변경안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

건교부가 88년 말부터 1조1천억원의 전체사업비를 민자로 유치하려고 두차례 입찰공고를 했지만 나서는 업체가 없다.

건교부가 최근 사업비의 40%를 국비.지방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이후 국내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김해시 입장〓IMF터널을 빠져 나온 만큼 신도시 입주가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분양받았으나 사업재개가 불투명한 땅은 과감하게 새 주인에게 넘어가고 있다. 부도난 덕산종합건설이 분양받았던 3만여평을 대우건설에 넘긴 것이 대표적. 남양주택이 임대아파트 9백가구, 현대산업개발이 2천가구 등을 착공했거나 분양채비를 하고 있다.

김해시 가야권 종합개발사업소 박정수(朴正守)소장은 "경전철 민간사업자가 올해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건설업체들이 착공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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