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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국당'지도부 회동] "영남서 뜬다" 신당개업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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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순(趙淳).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장기표(張琪杓)씨 등 신당 지도부가 25일 국회 귀빈식당에 모였다.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첫 최고위원 모임이다.

오전 10시40분부터 '1시간 가량의 회의에 이어 오찬까지'2시간30분 동안의 회동이었다. 이들은 조순씨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추대키로 한 지난 23일의 합의 내용을 추인했다.

당명도 '민주국민당' 으로 정했다. 약칭은 민국당이다. 趙대표가 제안했던 '민주시민당' 이 약칭(민시당)이 마땅치 않아 바꾼 것이다.

김윤환 최고위원은 "민주국민당은 과거 신익희.조병옥 선생이 이끈 우리나라 전통 야당의 이름" 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신당 지도부는 신당에 대한 국민 지지도, 특히 영남권 여론에 자신감을 보였다. 金최고위원은 "대구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아직 형체도 덜 갖춰진 신당의 지지도가 12.6%나 나왔다" 고 소개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며칠새 8~9%포인트나 떨어졌다. 분명히 변하고 있다" 며 여론 지지율이 바뀔 것임을 주장했다.

辛최고위원 역시 "부산에서의 신당 지지도는 무려 23%에 이르고 한나라당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유일 야당으로 갈 수 있는 상황" 이라고 확신했다.

張최고위원은 이수성(李壽成).정호용(鄭鎬溶).허화평(許和平)씨의 합류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특정인의 참여를 반대한 적은 없다. 다만 과거에 잘못이 있다면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金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이 신당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趙대표 역시 "우리가 金전대통령을 찾는 것은 도와달라는 부탁이 아닌, 창당의 뜻을 알아달라는 차원" 이라고 설명.

이날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철(金哲)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은 대법관을 지낸 李총재의 최대 오심(誤審)으로 기록될 것이다.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는 신당의 첫 논평을 냈다.

모임에는 이수성 전 총리와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 집행위의장이 불참해 '균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 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趙대표는 "李전총리는 심한 독감으로 병원에 간다는 연락이 왔고, 金의장은 한국신당 내 당직자들과 사전 조율 문제가 남아 있어 오지 못했다" 며 "두 분 모두 신당 참여 원칙엔 전혀 변함이 없다" 고 설명했다.

회의장인 귀빈식당 주변에는 각자의 계보 인사 1백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진로 등을 얘기했다. 이회창 총재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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