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책] 한국통신 코넷 '박정윤' 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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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0.1초를 다투는 사이버 증권 거래. 수많은 PC 모니터들이 가동하면서 결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 이버 증권투자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박정윤씨가 긴장한 표정으로 노트북컴퓨터의 자판을 빠른 속도로 쳐댄다. 긴장감이 극도로 달했을 때 朴씨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엔터 키를 치자 경쟁자(모니터)들은 굉음을 내며 폭발해 버린다.

한국통신 인터넷서비스 '코넷' 광고는 장엄한 분위기 속에 사이버세계의 일인자들을 모델로 내세워 업계 최고임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편 광고에서 인터넷 게임(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이기석씨를, 이번 광고에서는 사이버 증권왕 朴씨를 모델로 쓴 데 이어 한창 제작 중인 세번째 광고에도 베일에 싸인 인터넷 문화계의 일인자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광고 제작자인 휘닉스컴 최지훈 부장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네티즌에게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모델을 선정했다" 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제주도 용머리바위가 있는 해안에서 촬영한 이 광고의 백미는 모니터 폭발장면.

액션영화 촬영장에서 활약하는 특수 폭파팀과 촬영팀 10명을 동원해 1백여개의 모니터를 폭파했다.

폭발음이 너무 커서 해군 초계정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경찰서.소방서에 폭파신고를 하면서 군부대 신고를 깜빡해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웅장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배경음악으로 쓴 반젤리스의 '마치 위드 미' 의 저작권료는 朴씨의 모델료와 맞먹는 2천만원이나 돼 '재주는 곰이 넘고 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는 말을 실감케 했다.

25일 고려대(일문학과)를 졸업하는 朴씨는 한화증권이 주최한 대학생 사이버투자대회에서 우승해 한화증권에 특채됐으나 최근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 마이다스에셋이라는 자산운용회사로 자리를 옮겼다고.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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