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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혼여행지 필리핀이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야자수가 울창하게 늘어선 4.5㎞의 해변. 하얀 산호가루가 햇볕에 반짝인다.

바다위로는 필리핀의 전통목선 '방카' 와 요트들이 쉴 새 없이 떠다니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보라카이의 석양은 특히 아름답다.

연녹색 바다가 선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다. 야자수 사이로 태양이 떨어지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남국의 별' 들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디스코텍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남국의 밤은 숨막히는 아름다움에 젖는다.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이미 4백여년전 스페인사람들이 '천국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한 땅' 이라고 감탄했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여행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보라카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울창한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 산호가루가 부서진 은모래밭.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은 바다.

외국인들이 '설탕처럼 하얀 모래와 수정같이 맑은 물(Sugar White Sand, Cristal Clear Water)'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곳이 바로 보라카이다.

보라카이는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있다. 파나이섬 최북단의 카티클란에서 방카로 갈아타고 30여분간 악어머리 모양의 무인도(악어섬)를 지나 거북등 같은 돌섬을 지나면 보라카이에 닿는다.

그동안 태국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섬의 나라' 필리핀이 최근 해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50분 거리에 있는데다 시차는 1시간밖에 안돼 하와이.캐나다.몰디브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슷한 거리의 오키나와.괌.사이판.싱가폴보다 물가가 싸다.

필리핀 관광의 특징은 저가에서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리조트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보라카이.세부.팔라완은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의 리조트를 갖추고 있어 필리핀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세계일주를 하던 마젤란이 처음으로 발을 디딘 세부는 스페인문화가 강하며 필리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섬 곳곳에 마젤란의 흔적인 유적들이 있으며 섬이 크다.

세부에는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의 전용비치를 갖춘 리조트가 즐비하며 방카를 타고 10분정도만 바다로 나가면 성게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배에서 성게를 잡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세부의 특징이다. 고급 리조트에서부터 일반 숙박시설에 이르기까지 요금 차이가 크다.

전체적으로 신혼여행지로는 값이 비싼 것이 흠. 탤런트 송경철씨가 다이버들을 위해 방갈로를 갖춘 다이빙 샵을 세우고 있으며 이달말께 문을 열 예정이다.

세부가 '인도네시아의 발리' 라면 보라카이는 '인도네시아의 롬복' 으로 개발이 덜 돼 때묻지 않은 여행지다.

4.5㎞의 화이트비치는 공용이지만 섬 북쪽에 있는 패놀리리조트는 전용비치를 갖추고 있어 조용히 휴식 할 수 있다. 보라카이에는 한국 음식점이 3곳 있고 슈퍼마켓에서는 컵라면.스낵류 등 한국식품도 판매한다.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팔라완에는 클럽 노아 이사벨과 엘니도의 마닐록리조트가 눈길을 끈다.

이들 리조트의 숙박시설은 독립된 수상방갈로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모래 해변에 마련된 즉석 식탁에 촛불을 밝히고 별빛을 바라보며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다른 리조트에 비해 이색적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비싼 것이 흠이다.

필리핀 전문여행사인 클럽 여울(02-736-0505)에서는 '칵테일' 이란 필리핀 이색 신혼여행 상품을 마련했다.

기존의 상품과 달리 저녁 일정이 끝난 후 가이드의 안내없이 호텔에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호텔 택시로 왕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저렴하게 필리핀의 밤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한 모든 정보는 사전에 여행객에게 제공된다. 여행상품은 숙박시설에 따라 69만~1백29만원.

필리핀〓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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