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민증 사진 어둡거나 한자 오기…주민 항의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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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주시 완산구에 사는 주부 金모(33.삼천2동)씨는 22일 동사무소에서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받아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주민등록증에 붙은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검고 흐려 바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金씨와 같이 온 다른 몇 사람도 "사진이 너무 엉망으로 나왔다" 며 수령을 거부했다.

새로 발급된 카드형 주민등록증의 사진이 어둡거나 한자 이름이 잘못 기재돼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는 지난 19일부터, 덕진구는 22일부터 카드형 주민등록증을 새로 나눠주고 있다.

완산구내 23개 동사무소의 경우 21일 현재 전체 27만여장 중 38%인 8만여장이 교부됐다. 그러나 주민등록증을 받은 사람 중 얼굴 사진이 어둡고 한자 이름이 잘못됐다며 재발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하루 수십여건에 이르고 있다.

삼천2동 사무소 관계자는 "열 가운데 다섯 정도가 과거 주민등록증보다 사진이 검게 나왔다고 말한다" 며 "사진을 스캐닝 작업한 후 주민등록증에 붙여넣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고 해명했다.

이같은 일은 특히 동사무소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직접 촬영하지 않고 집이나 사진관서 찍은 사진을 제출한 사람들의 주민등록증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한자 이름이 잘못 기재돼 아예 수령을 거부하는 주민들도 완산구 관내서만 이미 30여명에 달한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려면 2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행정력과 예산 낭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등록증 제작 과정상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며 "사진이나 한자가 잘못된 것은 수거해 다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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