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 아파트 부녀회 폐품팔아 적십자회비 완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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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발적 납부가 잘 되지 않는 적십자회비를 전주의 한 아파트단지 부녀회가 폐품을 팔아 모은 수익금으로 모든 가구분을 완납해 화제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현대2차아파트단지 부녀회는 지난 9일 5백85가구 적십자회비 1백75만5천원(가구당 3천원)을 모두 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아파트단지 중 모든 가구가 적십자회비를 낸 것은 도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아파트단지 부녀회가 각 가구에 부과된 적십자회비를 일률적으로 납부한 돈은 지난해 1년 동안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이들 부녀회원들은 각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골라 매주 목요일 판매해 4백여만원을 모았다.

여기서 결식 아동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매월 15만여원씩 쓰고 남는 수익금으로 적십자회비를 낸 것이다.

진미희(39)부녀회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는 적십자회비로 냈다" 며 "모든 가구를 완납해 가구당 4천원씩 부과된 회비를 할인까지 받았다" ?말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매년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20%에도 못미쳐 각종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 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달 20일 도내 59만가구에 27억여원의 회비를 부과했으나 현재 납부액은 5억여원에 불과하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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