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머드화장품사업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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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남 보령시의 경영수익사업인 머드화장품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원료인 머드(진흙.Mud) 채취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지난 96년 6월부터 천북면 궁포리 앞바다 5만㎡의 갯벌에서 해마다 머드 10여t을 채취, 화장품과 비누 등을 만들어 팔고 일부 원료는 해외에 수출했다.

이 사업으로 시는 지난 98년 8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곳 갯벌 진흙은 피부 노화 방지와 미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농어촌진흥공사가 조성 중인 홍보지구(홍성.보령)농업종합개발사업에 따른 물막이 공사로 원료 채취가 어렵게 된 것이다.

농어촌진흥공사는 홍성과 보령 일대 담수자원과 농지 확장을 위해 지난 91년부터 2천2백억원을 들여 천수만과 모산만을 막고 있다.

현재 물막이 공사는 지난해 8월까지 모두 끝났다.

물막이 공사가 끝남에 따라 해수 유입이 차단된 궁포리 갯벌은 민물에 노출되고 오염 물질이 쌓여 원료 채취가 어려워진 것이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원료 채취를 오는 5월말까지만 허용했다.

시는 천북면 사호리 등 다른 지역 갯벌을 대상으로 대체 원료 찾기에 나섰지만 궁포리 만큼 품질이 우수한 머드를 아직 찾지 못했다.

시는 또 원료 확보를 위해 최근 공공근로인력 9명을 날마다 투입, 궁포리 머드를 하루 2t씩 집중 채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궁포리 만큼 오염되지 않고 품질이 우수한 머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며 "올 여름 머드축제를 위한 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보령〓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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