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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택배사업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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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가 올해 국내 택배시장 규모를 작년(4천억~5천억원 추정)의 두배인 1조원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오토바이 퀵서비스에서부터 중견.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속속 택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일제당 계열사인 CJ GLS는 지난해 말 '택배나라' 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일제당은 CJ GLS에 앞으로 5년동안 해마다 5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택배업체에 물건 배달을 맡겨온 인터넷 쇼핑몰 업체도 속속 자체 배송망 구축에 나섰다. 삼성몰을 운영중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부터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 1백20대의 배송차량을 확보했다.

삼성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독자적인 택배회사를 설립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솔CS클럽도 수도권 이외 지역은 대한통운에 위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시스템을 갖춰 택배사업에 진출한다는 입장이다.

SK상사는 미국의 민간 우편.통신서비스 업체인 MBE(메일박스)사와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택배대행을 하고 있고, 데이콤은 한서택배.KDL 등의 택배업체와 제휴해 인터넷쇼핑몰.통신판매 업체의 택배를 대행하는 'e트랜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대한통운.현대택배.한진택배 등 기존 업체는 택배사업 부문 투자를 더욱 늘리고 관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1992년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택배사업에 나선 한진택배는 올해 3백억원을 투자해 경북 울진.전남 목포 등에 물류기지를 확충하고 4백40대의 차량을 늘리기로 했다.

무선이동통신 시스템을 도입해 다음달부터 실시간 화물 및 차량 위치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리정보.인공위성추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인터넷 예약은 물론 고객의 화물 위치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초 회사 이름을 바꾼 현대택배(종전 현대물류)는 올해 택배사업 부문에 5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도 올해 3백억원을 투자해 대구.광주 등 4곳에 새로 물류기지를 확충하고 차량을 1천2백대에서 1천7백20대로 늘리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지난달 정보통신부와 제휴, 우체국을 이용한 농어촌.도서 벽지까지의 택배망을 갖췄다.

택배회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폭증하는 택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택배 전문회사가 자체 배달이 어려운 지역의 현지 영세 배송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경우도 있어 배송 지연과 분실.파손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송태의 이사는 "인터넷 쇼핑몰 등 무점포 쇼핑과 관련된 고객 불만의 80%이상이 배달 문제" 라며 "배달 업체의 증가도 필요하지만 배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급하다" 고 지적했다.

차진용.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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