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LG도 세종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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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종시 대안 마련을 위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정운찬 국무총리(오른쪽)와 송석구 민간위원장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대안 심의기구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16일 출범한 데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와 LG가 현지에 공장과 연구소 건립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도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세종시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5대 그룹 중 롯데그룹도 맥주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합동위원회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중립 성향의 송석구(69) 가천의대 총장을 선출했다. 회의를 주재한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는 정파적 이해에 따라 갈등을 거듭하기에는 너무나 엄중한 국가대사”라며 “돈과 기업이 몰려드는 경제 허브, 과학 메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 현대·기아차는 그린카 연구센터 건립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전기차 등에 쓰일 연료전지 등을 연구하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LG그룹도 세종시에 330만5800㎡(100만 평) 규모의 차세대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는 이곳에 향후 그린에너지 관련 공장 등을 함께 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 측은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날 민관합동위에 ▶외국기업은 경제자유구역, 국내 기업은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 수준의 세제 감면 ▶외국학교와 병원 설립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 또 ▶자족기능용지를 최소 20% 이상으로 확대 ▶대기업·대학에 원형지 개발 허용 ▶첨단중소기업에 최저가 분양 등도 제안했다.

백일현·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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