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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학생 한국어 말하기대회 우승 장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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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 라디오 방송을 매일같이 들으며 거기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력을 더 가다듬어 한국과 중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화 행사에서 사회자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이달 14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열린 제4회 금호아시아나배 중국대학생 한국어 말하기대회 결선에서 우승한 장이원(張亦雯·23·지린화교외국어학원 4년·사진)씨는 ‘한류 전도사’가 꿈이다. 한국 유학 경험이 없는 장씨는 이날 100점 만점에 95.6점을 받았다. 발음과 표현력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1년간 경희대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 유학 기회를 부상으로 얻었다.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중국내 최고 권위의 한글 잔치로, 올해 4회를 맞았다.

장 씨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주제 발표에서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배우 문소리씨의 말을 인용해 300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문소리씨는 영화 ‘오아시스’를 찍은 뒤 성형 제의를 수없이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형을 한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서 온다는 것을 주제로 한 영화 ‘오아시스’를 배신하는 것 같아서 제안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꾸밈없는 솔직함이 바로 가장 예쁜 모습입니다.”

소흥주로 유명한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출신의 장씨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다가 한국어를 전공으로 택했다. 그는 “그동안 갈증을 느끼던 한국 말의 실제 표현을 익히고 한국 문화를 현지에서 살펴볼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한국어 통·번역을 계속 공부해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장팅옌(張庭延) 전 주한중국대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우수한 한국어 인재를 배양하는 산실로 자리잡아 중·한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우호협회 서현재 사무국장은 “5회를 맞을 내년에는 대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하이=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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