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지사 탄생…오사카부 오타 후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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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쿄〓오영환 특파원]일본에서 최초의 여성 지사가 탄생했다.

6일 실시된 오사카(大阪)부 지사 선거에서 통산성 심의관 출신인 오타 후사에(太田房江.48.여)후보가 다른 세명의 남성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일본에서 기초단체인 시정촌(市町村)의 여성 단체장은 여러 명이지만 광역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가운데 여성 단체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선거는 요코야마 노크(橫山ノック)전 지사가 지난해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사직함에 따라 치러졌으며 오타는 연립 여3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등의 연합 공천을 받아 무난히 당선됐다.

오타는 75년 도쿄(東京)대 경제학부 졸업과 동시에 통산성에 들어간 정통 관료출신. 그녀는 긴키(近畿)통산국의 첫 여성부장을 거쳐 올 1월 출마를 위해 소비자 행정담당 심의관을 퇴직했으며, 주택산업 과장때는 '21세기 주택개발 프로젝트' 를 주도했다.

통산성 사상 처음으로 본부 여성 국장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997년 오카야마(岡山)현 부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치?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남편(48)이 오사카시에서 광학렌즈 공장을 경영하고 있어 결혼 후 지금까지 주말 부부로 지내왔다.

오타는 소문난 호주가로 술에 관한 일화도 적지 않다. 오카야마현 부지사 재직때는 한잔 걸치면서 현의 행정을 설명하는 지역방송의 프로그램에 단골역으로 나왔고, 본부 과장 보좌때는 회식 석상에 바니걸스 복장을 하고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취미는 음악감상과 악기연주이며 열렬한 프로야구 팬이다. 그녀가 일본 사상 첫 여성 지사로서 오사카부의 재정난 타개와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수완을 발휘할지 일본열도가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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