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달초 프로야구팀 창단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SK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프로야구팀 창단작업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은 1일 SK 손길승 회장이 "여론을 고려해 프로야구에 참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일 SK 구조조정본부 관계자와 만나 프로야구에 참여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손회장이 미국에서 귀국하는 7일을 전후해 창단을 공식 발표한 뒤 다음주 중 구체적인 창단조건 등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SK가 프로야구에 참여할 뜻을 갖고 KBO와 공식 접촉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총장은 "다음주 SK측과 연고지·선수구성 문제 등을 협의할 것" 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달초 창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이총장은 "KBO는 선수협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 쌍방울 선수 고용 승계를 추진하겠다" 며 "KBO가 비용을 부담해 오는 8일부터 한달동안 현재 일시 보유중인 쌍방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와이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로야구 참여에 반대하는 SK 내부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이러한 불만을 잠재우고 SK가 올시즌 프로야구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연고지·가입금·선수단 구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 연고지 선정〓SK측은 참여를 공식화하기 이전부터 "프로야구를 한다면 큰 무대인 서울 또는 수도권 일대를 연고지로 삼겠다" 고 말한 바 있어 연고지 선정을 둘러싸고 기존 연고구단과의 잡음이 예상된다.

SK는 가급적 서울을 연고지로 원하지만 KBO는 기존 구단과의 입장 때문에 수원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가입금〓쌍방울을 인수할 경우 매입대금을 내야 하지만 SK는 창단할 방침이어서 프로야구 가입금을 내야 한다.

가입금은 KBO 총회에서 결정되며 1990년 쌍방울이 냈던 가입금 50억원을 웃도는 선이 될 전망이다.

또 연고지가 선정되면 기존 연고구단에 양해를 구하기 위한 보상금도 지급해야 한다.

▶ 선수 구성〓지난해 꼴찌팀 쌍방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현재 쌍방울 선수들을 일시 보유중인 KBO가 선수단 전원의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했지만 인수가 아닌 창단인 만큼 쌍방울 선수 가운데 주력선수만 받고 7개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KBO는 SK의 전력보강을 위해 외국인선수 3명 보유를 허용하거나 내년도 신인선수 드래프트시 우선권 부여 등 구미를 당길 만한 조건을 제시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