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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버리지 마시오" 전봇대에 섬뜩한 경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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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골목길 전봇대에 등장한 "시체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전대미문의 경고문.

"시체를 버리지 마시오."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골목길 전봇대에 등장한 전대미문의 경고문이다.

7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이 지역에서 300여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멕시코 연방검찰청이 밝히는 공식적인 피살자 수는 258명. 그러나 인권 단체는 적어도 그 3배 이상이 희생됐다고 주장한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5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최근엔 마약 조직 간의 암투까지 겹쳐 살인 사건 발생이 일상사가 되고 있다. 거리에 '시체 투기 금지'라는 경고문까지 나붙게 된 배경이다.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마주보는 멕시코 산악 지대에 위치한 국경 도시. 인구 150만명의 보세 수출입 가공 지역이다.

이곳에서 30~40대 여성들의 변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다. 상당수 여성이 성폭행당한 뒤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끔찍한 죽음을 맞고 암매장됐다.

멕시코 경찰은 일부 용의자를 잡아들였으나 수사는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모자를 잡거나 아직도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엔 연방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장기매매를 위해 여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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