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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고정관념 '탈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튜브형 립글로스, 손에 쥐고 문지르는 블러셔, 물파스형 스킨…. 화장품에 '형태 파괴' 가 가속화되고 있다.

입술에 바르는 것은 립스틱 용기에 고이 담기고, 블러셔 제품에는 반드시 솔이 내장돼 있어야 한다는 등의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

최근 화장품업체들이 기존 제품과는 그 형태나 사용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른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20대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실제 이들 화장품은 '사용하는 재미' '새로운 용기'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젊은이들에게 흥미를 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용기에 대한 발상을 뒤집었다〓블러셔 하면 으례 납작하고 네모난 용기에 솔과 함께 담겨 있으려니 생각한다. 그러나 로레알 '올 오버 블러셔' 는 둥그런 용기에 담겨있고 그냥 손으로 용기 뒷쪽을 잡고 볼에 문질러 사용하게 돼있다. 볼에 닿는 내용물이 동산 모양으로 튀어 올라와 있어 쉽게 칠해진다.

랑콤에서는 연필 모양의 아이섀도와 튜브형 립글로스를 내놨다. 연필 모양의 아이섀도를 보고는 '웬 눈썹 그리는 연필이 분홍색 노랑색이냐' 고 착각하기 십상. 그러나 눈두덩 위에 색연필로 색칠하는 것처럼 칠해준 후 손으로 적당히 문질러 쓰는 아이섀도다.

튜브형 립글로스는 사선으로 된 입구에 조그만 구멍이 있어 그냥 입술에 대고 문지르면 구멍으로 조금씩 립그로스 액이 나온다. 파운데이션도 딱풀처럼 생긴 스틱형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 화장품 하나로 두 세 가지 화장한다〓클리오의 '컬러 립글로스' 는 입술.눈두덩.볼 어디에 발라도 상관없다. 투명한 입술을 원할 땐 입술에, 눈화장에 쓰려면 눈꼬리 부분에 흐리게 바르면 된다.

또 광대뼈 부분에 둥글리듯이 발라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면 볼화장도 훌륭하게 된다. 이는 랑콤의 연필형 아이섀도도 마찬가지. 눈두덩이나 볼, 입술 등 3가지 화장에 모두 쓸 수 있다.

태평양 홍보실 김효정씨는 "한가지 색으로 된 아이섀도나 블러셔 제품의 경우 눈두덩과 볼에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많다" 고 말한다.

◇ 흰색 화장품도 나왔다〓가령 흰색 펜슬과 같은 것. 흰색 펜슬을 써서 눈라인 안쪽을 따라 그려주면 눈이 훨씬 커보인다. 입술을 그릴 때도 빨간색 펜슬 대신 흰펜슬로 입술선을 그린 다음 투명 립글로스를 바르면 청순해 보인다.

이 요령을 아는 젊은 여성들은 흰색 펜슬을 애용한다. 또 파우더도 기존의 살색 외에 흰색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마나 콧등에 발라 입체감.신비감을 높이는 것이 사용 목적.

◇ 핵심적인 불편함을 제거했다〓손톱은 칠하는 것만큼 벗겨내는 것도 '일' 이다. 랑콤의 '베르니 자핑' 은 리무버 없이 벗겨진다. 매니큐어를 지우고 싶을 때는 그냥 손톱에 칠해진 칠의 한쪽 끝을 잡고 벗겨내면 한번에 떨어진다.

또 기존의 파우더는 큰 통에 들어있어 외부에서 사용하려면 덜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랑콤의 '뿌르드 리베르떼' 는 컴팩트형 용기의 한쪽을 눌러주면 한번 쓸 분량의 가루만 뿜어져 나온다.

◇ 전문가 수준의 화장을 돕는다〓코렉터 키트는 화장을 하고 난 후 얼굴을 정교하게 수정할 때 쓰는 제품이다. 하늘색으로는 점.잡티 등을 지우고, 보라색으로는 눈밑 두덩 어두운 부분을 가려준다.

콘실러 역시 화장을 마친 후 미세한 잡티를 지우는데 사용한다. 눈썹 뼈 부분에 바르거나 입술선 밖에 살짝 그려주면 입술이 더 선명해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문가들만 사용해 생소한 것들이나 최근들어 일반인들도 애용하기 시작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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