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수도권 물갈이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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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이 30일 '지명도 있는 인사' 라며 전직 장.차관 4명 등 6명의 입당식을 가졌다.

그러면서 이들 중 4명은 수도권에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2개 선거구로 나눠질 분당(갑구)에 나올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장관, 경기 용인과 파주에서 출마할 이부식(李富植) 전 과기부차관과 황인용(黃仁龍)아나운서, 서울에서 지역구를 고르는 함승희(咸承熙)변호사가 그들이다.

입당발표 직후 당내에선 수도권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실제 공천심사위원장인 장을병(張乙炳)지도위원은 이날 공천원칙 중 하나로 "후보들의 참신성.개혁성.도덕성을 우선 감안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수도권 현역의원을 물갈이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얘기" 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진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다른 핵심관계자는 "공천이 끝날 때까지 수도권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수도권의 중진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민단체의 낙천 대상자로 거론됐거나 지역구 사정이 신통치 않다는 당 일각의 소문으로 자신들의 공천문제가 '발등에 불' 로 돼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김상현(金相賢).이종찬(李鍾贊)고문과 정대철(鄭大哲)당무위원이 지난주 지도위원(부총재급)을 맡지 못하고 제2선으로 물러났다.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종찬 고문측은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위원장과 2파전을 벌이든 3파전이든 자신있다" 고 주장했다.

김상현 고문처럼 공천문제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진도 적지 않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등의 총선시민연대 부적격 사유에 대해선 "당 차원의 행위였다" 며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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