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보드·자전거 곡예 'X게임' 스릴한계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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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전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X게임' 이 올해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올해 X게임 경기장이 곳곳에 들어서 모험심 강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공식 경기도 수차례 개최될 계획이다.

X게임이란 스케이트 보드.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점프 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것. 영어 'extreme(극한)' 에서 'X' 를 딴 것으로 극도의 스릴을 맛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은 아직 보급단계라 X게임을 즐길 정도의 블레이드.보드.자전거 기량을 갖춘 '선수급' 은 1백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은 그동안 적당한 지형지물을 찾아 기술을 연마해오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공원에 X게임 전용경기장이 문을 열면서 기량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만들고 스포츠TV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요즘도 주말이면 2백~3백명의 청소년들이 몰려 선수들의 묘기에 갈채를 보낸다.

아직은 선수들에게만 개방되고 있으나 2월부터는 일반인의 사용도 가능하며 강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올림픽 공원에 X게임장이 하나 더 들어서고 도봉구청도 6월까지 관내에 X게임장을 지을 예정으로 있다.

경주문화엑스포위원회와 천안청소년수련원도 X게임이 도전정신과 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청소년 레포츠라고 판단, 공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TV는 2월말부터 매달 한차례씩 공식 대회를 개최하고, 여름방학기간(7~8월)에는 X게임과 힙합 공연을 곁들인 축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93년부터 세계 X게임대회를 개최해 온 미국의 ESPN(스포츠전문 케이블TV)도 10월쯤 서울대회개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 X게임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2때부터 10여년간 X게임을 해온 전상철(27)씨는 국내 인라인 스케이트.자전거 X게임의 고난도 기술을 갖춘 정상급 선수. 전씨는 "X게임 기술은 꾸준히 노력해 스스로 익히고 개발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못하는 기술을 소화했을 때 '튀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며 "그 맛에 해외 신세대들이 푹 빠졌는데 우리라고 예외겠냐. " 고 반문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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