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자화폐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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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에서도 반도체 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 한장으로 현금카드.신용카드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IC카드형 전자화폐' 가 잇따라 선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백25억원을 투자해 IC카드 방식의 개방형 전자화폐 시스템을 2004년 9월까지 개발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자체 개발한 한국형 전자화폐 K캐시의 시연회를 24~26일 금융결제원에서 갖고 시범사업을 벌인다.

마스터 몬덱스카드는 현대종합상사와 26일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지며, 비자코리아도 다음달초 삼성물산.국내 시중은행 등과 합작으로 전자화폐 회사인 비자캐시코리아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IC카드형 전자화폐는 현행 버스카드처럼 IC칩이 내장된 명함 크기의 카드에 미리 금액을 충전한 상태에서 상점이나 인터넷상에서 물건을 산 뒤 리더기에 대면 사용한 금액만큼 빠져나가도록 돼있다.

현금 충전은 PC.전화 등을 이용해 자기 계좌에서 빠져나가도록 하거나 충전소에서 현금을 주고 살 수도 있다.

산자부가 투자하는 사업은 인터넷 결제.선불.직불.신용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IC칩 개발 등 기반기술과 각종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다. 이 사업은 한국IC카드연구조합 주관으로 24개 기업과 연구소가 참여한다.

그러나 이 계획은 1996년부터 개발해온 K캐시와 별도로 진행되면서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산업자원부 생활전자산업과 김용래 사무관은 "K캐시는 국내용으로만 개발됐는데 외국계 전자화폐 회사가 빠르게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시장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개방형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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