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 .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이 발표된 24일, 각 지역구 사무실은 의원의 명단포함 여부에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동부지역의 한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은 하루종일 축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지역 현역의원이 낙천명단에 포함됐기 때문. 1996년 총선에서 3천여표차로 패해 '혹시라
도 공천심사 때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훌훌 털어버렸다.
10여건의 지지.격려 메시지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金모 사무국장은 "국회의사당까지 탄탄대로" 라며 한껏 자신감을 나타냈다.
낙천명단의 경쟁자들이 '회심의 미소' 를 짓고 있다.
낙천대상에게서 이탈되는 표심을 최대한 흡수해 '반사이익' 을 노리는 한편 아예 대결상대를 수정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재검표까지 하며 5백여표차로 아깝게 떨어진 한나라당 李모 지구당 위원장도 공천반대자 명단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李위원장측은 "멋진 설욕전으로 지난번 한을 풀려고 했는데…" 하면서도 터줏대감인 현 의원이 명단에 포함돼 큰 부담감을 던듯한 표정.
경기도 성남시에는 24일부터 현 의원이 공천반대 명단에 올랐다는 인쇄물이 뿌려졌다.
인쇄물에는 지역청년회 명의로 '유권자의 힘으로 심판하자' 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수도권과 달리 영호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 이라며 공천경쟁이 치열한 양상.
영남권 한 선거구에는 현 지역구 의원이 명단에 오르자 한나라당 공천을 따내려는 경쟁자가 10여명으로 늘었다.
최민우.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