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 에 노상균·이영배씨-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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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오광수)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 로 노상균.이영배씨가 결정됐다. 한꺼번에 두 사람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은 "서로 대조되는 두 젊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함께 보여줘 색다르면서도 역동적인 전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노상균(42)씨는 지난해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선정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물고기 비늘 같은 시퀸(반짝이 구슬의 일종)을 평면에 촘촘하게 붙이는 작업을 해왔다.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질식감, 그리고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맛보게 한다. 베니스에선 방 하나를 온통 시퀸으로 채우고 입구에 역시 시퀸을 온 몸에 두른 부처상을 놓아두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영배(44)씨는 '숯의 작가' 다.

숯을 가지고 인체를 묘사하는 그는 색의 가장 기본인 검은색을 이용해 생명력 넘치는 화면을 연출한다는 평을 듣는다. 블랙홀처럼 모든 사물을 흡수할 것 같은 검은색의 강렬함이 돋보인다. 화려하게 빛나는 노씨의 시퀸 작업과 대조적이다. 반면 스테이플러를 캔버스 뒷면에서 찍어 그 심이 만들어내는 점과 선을 이용한 추상화는 끈기와 정밀함을 요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올해의 작가' 전은 11월16일부터 12월30일까지 열린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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