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조심해야 할 '말, 말,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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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의 유력 경영잡지 '프레지던트'는 '직장에서 조심해야 할 말'에 대해 지난 한달 간 직장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주변의 질투를 유발시키는 말은 No!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A(남.30)씨는 승진할 당시, 직계 아래의 후배에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승진"이라는 말을 무심코 해 버렸다. 승진을 위해 피나게 노력한 A씨였지만 이 말을 한 뒤로는 졸지에 동료들로부터 거만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버렸다.

B(남.46)씨의 경우도 비슷하다. 처음으로 막중한 프로젝트를 맡아 기뻤던 나머지, 마침 실적이 떨어지고 있던 선배에게 '자랑'을 해 버려 주변의 빈축을 산 것. 평소 친한 사이라고 생각한 동료도 근본은 경쟁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나친 정의심은 상사를 언짢게 할 수 있어....

보다 심각한 사태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선두에 서겠다'는 책임감과 정의감에서 나올 수도 있다. 상사에게 직언을 하다 되려 반감을 사, 부당한 인사이동을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퇴직으로까지 몰리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보험 회사에 근무하는 C(남.50)씨는 “잠시 차나 한잔 하러 가자”는 상사의 말에 "회사 돈으로 차를 마시러 갈 시간에 기획서를 한 번 더 훑어 보는 게 회사 발전에 더 이롭다"고 답했다. 상사에게 회사를 위해 책임감 있게 일하는 직원으로 보이고 싶었던 의도와는 달리, C씨는 이후 상사로부터 보복이동을 당하게 됐다. 너무 대쪽 같은 행동도 상사를 언짢게 할 수 있다는 것.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생색은 적당히 내는 게 좋겠다.

몰래 상사의 흉을 보는 건 퇴직의 지름길

거리낌 없는 동료와의 노골적인 대화나 주위에 흘린 한 마디가 종종 큰 일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보 통신 업체의 D(남.46)씨는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상사의 비판을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 고자질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거래처에서는 더욱 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D씨는 거래처와의 회식 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농담 삼아 상사의 흉을 봤다가 나중에 상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후 폭풍을 겪게 돼, 퇴직을 고려해야만 했다.

'성희롱' 연상케 하는 말은 언제나 조심, 또 조심

응답자의 다수가 '성희롱을 연상케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에서 일하는 E(남.52)씨는 "여성 동료들을 상사 이상으로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고 같은 직장의 F(남.39)씨 역시 "성희롱 발언은 직장인으로서 실패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기에 항상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앙케이트에 따르면 회사 근처에서 여사원과 단둘이 식사를 하는 것, '살을 빼야 시집을 갈 수 있다'는 식의 외모에 대한 충고, '임신 언제 하냐'는 질문 등이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실언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프레지던트는 "직장에서 실언한 즉시 상대방에게 깔끔하게 사과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 실언인 줄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상대가 원한을 품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대해 프레지던트는 "직장에서 말을 하기 전 항상 신중해야 하며 잘못됐을 경우 시간을 두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그니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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