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라기눈이 흩날리던 22일 서울 논현동 늘봄공원 예식장. 강남 구의원 딸의 결혼식 하객 사이를 누비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민주당 전성철(全聖喆)위원장이 맞닥뜨렸다.
과거 한솥밥(95년 신한국당)을 먹은 사이지만 서로 "반갑다" 는 어색한 인사만 나눈 채 돌아섰다.
대학재학 이상이 유권자의 68.7%, 현역 국회의원만 29명이 모여 살고, 서울 25개 구청 중 지방세 납부액이 1등이며, 과거 여당후보가 다기(茶器)쟁반을 돌렸다가 압구정동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곳 - '신정치 1번지' 강남갑의 지표들이다.
서상목(徐相穆)의원의 퇴장으로 무주공산 상태.
4명이 공천신청한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 全위원장의 행보가 빠른 편이다.
그런 이미지 관리 전략이 이곳의 '반DJ 정서' 극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그의 고민.
한나라당 崔부총재는 "강남갑은 절대 격전지일 수 없다" 며 역대 선거의 흐름이 재현될 것임을 자신한다.
다음주 중 사무실을 내 지역구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 '최병렬과 DJ정부의 대결' 이라는 큰 구도로 선거구도를 몰아갈 작정이다.
김홍신 의원은 "공천탈락할 경우 출마않겠다" 고 배수진. 선거운동.경비를 감시해달라고 시민단체에 공식 요구할 예정.
자신의 국회 의정활동이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을 부각 중이다.
권문용(權文勇)강남구청장.장수완(張壽完)당기위부위원장도 각각 '강남발전 견인차' '오랜 표밭갈이' 를 주장하며 공천에 도전.
자민련 김명년(金命年)위원장은 지역내 사무실.상가를 전부 돌았을 정도로 4년간 표밭을 다져온 지역 고참. "강남 지하철과 도로를 닦은 개발주역" 이 슬로건.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