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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시민연대 젊은 피 5인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4.13총선 '부적격 후보' 에 대한 낙선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총선연대의 실무 책임자는 30대 5인방이다.

이태호(李泰鎬.33)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김타균(金他均.33)녹색연합 정책부장, 양세진(楊世鎭.34)참여연대 시민감시부장, 임지애(林芝愛.32)환경연합 연대사업부장, 이강준(李康俊.30)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

열흘 넘게 공천반대 명단 선정작업을 벌이느라 집에도 못가고 사무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는 이들의 행보 하나하나에 언론과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5백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총선연대의 기본 노선은 직제상 사무총장이나 처장 등이 정하지만 자료수집이나 명단 선정, 대외 홍보 등 핵심적 세부 방향은 5인방의 몫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음은 지난 19일 총선연대가 공천반대 명단 발표일을 나흘 연기하면서 증명됐다.

이들은 "명단의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료분석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며 지도부에 연기를 강력히 요구,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90년 전후에 대학 생활을 했으며, 현재 30대 초반의 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87년 6월 항쟁을 겪으며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희망과 기성 정치권의 보수성에 대한 환멸을 동시에 느껴 시민운동에 투신했다.

각자의 단체에서 맹활약하던 이들은 지난해 가을 4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정감사 모니터 시민연대' 에 소속단체의 대표로 참여하면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후 서로의 경력과 열정을 확인한 이들은 "내친 김에 정치개혁을 위해 의기투합하자" 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낙선운동을 내놨다.

이태호씨는 "지난해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하면서 낙선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며 "정치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내고 싶었다" 고 밝혔다.

5인방의 막내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90년대 학번인 이강준씨는 "공천반대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에 놀랐다" 고 말했다.

총선연대 집행부 관계자는 "주요 실무는 5인방이 담당하고 있다" 며 "이들의 열정과 행보에 낙선운동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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