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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석유화학·의료기기 사이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종합상사들이 앞다퉈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사업에 나서 사이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용장 개설 등 전통적인 무역거래 방식을 유지하면서 비중이 커질 전자상거래의 필수조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종합상사들은 기존 또는 신규 국내외 거래선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경쟁업체와 맞서기 위해 또다른 경쟁업체와 손을 잡는 연합작전을 펴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자신들이 취급하는 수출품목 단위로 사이버 시장을 연다는 계획아래 우선 거래규모가 큰 석유화학 원료 시장과 중소 약국과 병원에 의료기기.약품을 판매하는 의료 사이트를 놓고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LG상사와 SK상사는 따로 추진하던 석유화학 분야의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를 함께 개설,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LG상사 이수호사장과 SK상사 김승정사장은 지난 15일 양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20여개 국내외 업체들을 주주회사로 참여시켜 5백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인터넷 무역업체 '켐라운드' 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무역 전자상거래망은 이들외에도 삼성물산이 '켐크로스' 를, 현대종합상사가 '켐피아' 를 구축키로 하고 이미 석유화학 제조업체와 딜러들을 주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LG.SK측은 화학 분야의 메이저인 두 회사가 합쳤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영학 삼성물산 이사는 "켐크로스에 일본.대만.말레이시아 등 10여개 큰 회사가 주주회사로 참여하기로 한데다 주주회사를 더 늘릴 계획이어서 시장이 더욱 확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들은 국제시장에선 석유화학 원료 거래를 놓고, 국내에선 의료기기.약품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상사는 이달초부터 의료기 판매 사이트를 열었으며, 삼성물산은 이달말까지 관련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두 회사는 병원과 약국을 체인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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